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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금리 빅컷이 변동성 촉발…주요지수 고점 찍고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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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112회 작성일 24-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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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처음, 공격적으로 단행한 금리 인하 조치가 외려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촉발,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08포인트(0.25%) 내린 4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낮은 5,618.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4.76포인트(0.31%) 밀린 17,573.30을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만 0.04% 올랐다.

시장은 이날 오전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다 오후 2시, 50bp(1bp=0.01%) 금리 인하 결정이 공개되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급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쓰는 등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다.

투자자들이 회의 내용을 살피는 동안 3대 지수는 일제히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고 결국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일면서 하락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금리 '빅 컷' 결정을 내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시작했다.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싸고 25bp냐 50bp냐 막판까지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으나 연준 인사들은 결국 11 대 1 표결로 50bp를 선택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년래 최고 수준이던 5.25~5.50%에서 4.75~5.00%로 낮아졌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후 작년 9월부터 지난 7월 회의까지 8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연준 인사들은 9월 FOMC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를 50bp 추가 인하하고 내년도에 100bp 인하할 전망을 시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지속'을 빅컷 배경으로 설명하며 "50bp 인하는 옳은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파월 의장은 빅컷을 '선제적 대응'으로 강조하면서 연준이 이번에 50bp 인하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공격적 자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볼 수 없다"며 '미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빅컷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려 노력했다.

이어 "신중하게 나갈 것이고 필요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면서 "초저금리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은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우지수는 파월 의장 회견 이후 이날 장중 최고점으로부터 478.87포인트 급락했고 S&P500지수는 71.49포인트 미끄러졌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7종목 가운데 애플(1.80%)만 상승세가 뚜렷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0.31%)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0%)는 소폭 오르고 엔비디아(-1.92%), 마이크로소프트(-1.00%), 테슬라(-0.29%), 아마존(-0.24%)은 뒷걸음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1천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인공지능(AI) 수요 뒷받침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해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외려 밀렸다.

세계 최대 식자재 공급업체 시스코는 최근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매출 감소 트렌드에 대한 우려를 표한 여파로 주가가 4.17% 떨어졌다.

민간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50억 달러 규모 우주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주가가 38.33% 급등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미국 당국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한 검토 시한을 90일 연장, 최종 결정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룬 소식에 주가가 1.57%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25%)와 통신서비스(0.02%) 단 2개 부문만 상승하고 나머지 9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2포인트(3.52%) 오른 18.23을 기록했다.

모닝스타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필립 스트라엘은 연준이 공격적인 50bp 인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안심하면서 관심의 초점을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데로 옮겨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자사 캐너코드 제뉴이티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한 후 첫 12개월간 S&P500지수는 평균 16%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지난 1년간 워낙 뜨거운 랠리를 펼쳤기 때문에 이 수치는 미미해보인다. S&P500지수는 지난 1년간 26%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