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한달새 20% ‘껑충’…중동 위기·허리케인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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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91회 작성일 24-10-08 13:13본문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대형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을 덮치면서 7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세계 유가의 기준점이 되는 브렌트유(12월 인도분)의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88달러(3.69%)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한 주 동안만 8% 넘게 올랐는데, 주간 상승률로 따지면 지난해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들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강타하고 이 때문에 멕시코만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원유·가스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산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현재 미국의 전략적 석유 비축량이 고갈된 상황에서 시장이 공급 부족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남부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카르그섬에 있는 터미널을 주로 이용해 하루에 170만 배럴 분량 석유를 수출한다.
실제로 이란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이란의 핵심적인 석유 수출 경로이자 전략적 군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중동 국가들의 석유 수출도 크게 줄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해상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유가가 계속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보던 헤지펀드들이 매도 기존 전략을 매수로 전환해 유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원유를 구매해서 향후 가격이 더 비싸지면 팔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펙(OPEC) 국가들이 부족분을 상쇄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중반에 8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만약 오펙 회원국의 상쇄분이 없다면 가격은 90달러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
같은 날 뉴욕 유가도 3%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거래일 동안에만 13.16% 올랐다. 최근 2년 사이 최대 상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