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재조정'…어떤 수사적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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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112회 작성일 24-09-20 10:31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빅 컷' 금리 인하를 단행한 중요한 순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를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준이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 하루 뒤에 급등세로 반응하며 뒤늦게 호재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넘게 급등했다.
연준의 '빅 컷' 인하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지만, 간밤 미국 실업지표 개선과 파월 의장 발언의 재해석 등이 우려를 해소한 분위기다.
◇ 명백한 경제적 약화 없이 빅컷 단행 이유는 '재조정'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 직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단어와 그 변형을 최소 8번 이상 사용하며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이번 빅 컷은 경제가 크게 약화한 것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노동 시장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연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정책 스탠스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중립적인 스탠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계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시장은 주저하는 모습이었지만, 간밤 주가 급등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PGIM의 경제학자 톰 포첼리는 "이러한 표현은 파월 의장이 이번 완화 사이클이 경제 성장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매우 강력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은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조정됐다"며 "인플레이션율이 이제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연준은 시행했던 공격적인 긴축을 일부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의구심도 여전…위기 상황 아닌데 50bp 인하한 이유는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빅컷을 단행한 데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으로 평가하면서 늦장 대응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달 50bp 인하가 7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최근 노동시장 약화 등으로 연준이 조금 뒤처지고 있다는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파월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으며 잠재적 약화에 앞서 대응하는 것이 '재조정'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1월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12월에 다시 50bp 인하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제학자 아디티아 바브는 "최대 고용을 추구한다는 언급이 포함됐다"며 "이는 노동 시장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연준이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했다.